지난해, 대한민국 사회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폭로한 사이비 종교의 민낯에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그 중심에는 자신을 ‘메시아’라 칭하며 수많은 여성 신도를 유린한 JMS 총재 정명석의 끔찍한 범죄가 있었죠. 그리고 최근, 조성현 PD는 ‘나는 생존자다’라는 후속작으로 다시 한번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폭로를 넘어, 지옥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목소리에 오롯이 집중합니다.
특히 ‘나는 신이다’에서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JMS의 실체를 알렸던 메이플 씨의 증언은, 단순한 피해 고백을 넘어 한 인간의 존엄을 건 처절한 투쟁기 그 자체였습니다. 오늘은 ‘나는 생존자다’가 조명하는 JMS 사건의 진실과 메이플 씨의 끝나지 않은 싸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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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의 이름으로 자행된 추악한 범죄: JMS의 실체 ⚖️
‘나는 생존자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JMS와 교주 정명석이 어떤 집단인지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는 정명석을 재림 예수, 즉 ‘메시아’로 믿는 종교 집단입니다. 그들은 젊고 유능한 청년들에게 접근해 교리를 세뇌시키고, 특히 젊은 여성 신도들을 ‘신의 신부’로 선택받았다고 현혹하여 정명석의 성적 착취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정명석의 범죄 수법은 매우 교묘하고 악랄했습니다.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완전히 통제하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성폭행을 ‘신의 사랑’이자 ‘영적인 행위’로 포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저항할 수 없는 항거불능 상태에서 끔찍한 피해를 입었지만, 오랫동안 그것이 범죄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는 신이다’는 바로 이 끔찍한 세뇌와 착취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사용자께서 신천지에 대해서도 문의하셨지만, ‘나는 생존자다’ 시리즈는 JMS 사건의 후일담과 더불어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지존파 연쇄살인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한국 사회의 다른 비극적인 사건의 생존자들을 조명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요청의 핵심인 JMS와 메이플 님의 증언에 집중하여 깊이 있게 다루겠습니다.
“나는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입니다”: 메이플의 용기 있는 증언 🗣️
‘나는 신이다’에서 홍콩 국적의 메이플 씨가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하며 정명석의 성범죄를 폭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나는 생존자다’는 그 용기 있는 선택 이후 그녀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시간을 비춥니다. 그녀의 폭로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녀는 JMS 신도들로부터 “거짓말쟁이”, “꽃뱀” 등 온갖 2차 가해와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피해 녹취 파일이 JMS 측 변호인단에 통째로 유출되어 신도들 사이에서 조리돌림의 대상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다큐는 이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피해자가 진실을 외칠 때 우리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하게 그들을 보호하는지, 아니 오히려 상처를 주는지 날카롭게 고발합니다.
‘나는 생존자다’가 보여준 투쟁의 기록 📝
- 얼굴 공개 이후의 삶: 단순히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을 넘어, 그 이후 쏟아지는 비난과 위협 속에서도 진실을 위해 싸우는 과정을 끈질기게 추적합니다.
- 시스템의 문제점 고발: 재판 과정에서의 증거 유출 문제, 피해자를 향한 사회적 편견 등 사법 시스템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 연대의 중요성: 메이플의 용기 이후, 추가로 21명의 피해자가 더 고소에 나섰습니다. 한 사람의 용기가 어떻게 다른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고 거대한 악에 균열을 내는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메이플 씨의 끈질긴 싸움과 결정적인 증거들은 정명석에게 징역 17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하게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나는 생존자다’는 “정의는 진짜 있다”고 말하며 담담히 미소 짓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피해자’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의 존엄을 되찾은 한 ‘생존자’의 위대한 승리를 기록합니다.
악의 평범성: 괴물을 만든 조력자들과 방관자들 👥
‘나는 생존자다’는 정명석이라는 교주 한 명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시선을 넓혀 그의 범죄를 가능하게 한 ‘시스템’과 ‘조력자들’을 비춥니다. JMS의 2인자로 불렸던 정조은(본명 김지선)과 같이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공범들, 그리고 “메시아가 그럴 리 없다”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불법적인 감시와 협박을 자행했던 신도들의 이야기가 함께 다뤄집니다.
‘나는 신이다’ 제작 당시, JMS 신도가 방송국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 잠입하여 제작진을 감시하고 정보를 빼돌리려 했던 사실이 ‘나는 생존자다’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훗날 탈퇴하여 당시의 행적을 증언하며 “피해자들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JMS가 얼마나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려 했는지 보여주는 소름 돋는 대목입니다.
구분 | ‘나는 신이다’의 관점 | ‘나는 생존자다’의 확장된 관점 |
---|---|---|
인물 | 교주 정명석의 악행과 피해자의 폭로에 집중 | 폭로 이후 생존자의 삶, 그리고 범죄를 도운 조력자들과 탈퇴자들의 증언까지 조명 |
사건 | JMS 내부에서 벌어진 성범죄의 실체 고발 | 재판 과정에서의 2차 가해, 조직적 은폐 시도 등 사건의 사회적 파장과 후폭풍을 다룸 |
메시지 | “이것은 실화다” – 충격적 진실의 폭로 |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 진실 규명과 치유를 위한 생존자들의 연대와 투쟁 |
‘나는 생존자다’는 단순한 다큐멘터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외침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그리고 그 외침이 외면당하지 않도록 귀 기울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일깨워줍니다. 메이플 씨를 비롯한 모든 생존자들이 겪었을 고통의 깊이를 감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들의 용기 있는 증언 덕분에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요.
자주 묻는 질문 ❓
이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생존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나는 생존자다’가 던진 이 무거운 숙제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풀어갈지 함께 지켜보고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형제복지원 편 : 아직 끝나지 않은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