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 형제복지원 편 : 아직 끝나지 않은 지옥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를 보셨나요? 저는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연출했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안고 시청했는데, 1, 2회 ‘형제복지원’ 편을 보고는 정말이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빵 하나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혹은 그냥 길을 걷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평범한 학생과 시민들이 끌려가 ‘지옥’을 경험해야 했던 곳. 오늘은 이 충격적인 이야기,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제 진실과 넷플릭스가 담아낸 생존자들의 처절한 증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복지원’이라는 이름의 지옥, 형제복지원 사건의 실체 📜

‘나는 생존자다’를 통해 처음 이 사건을 접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에 있었던 부랑인 수용시설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대규모 인권유린 사건입니다. 당시 정부는 ‘거리 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내무부 훈령 제410호에 따라 경찰과 공무원들에게 부랑인 단속 권한을 줬어요. 문제는 이 ‘부랑인’의 기준이 너무나 자의적이어서, 길을 잃은 어린이, 멀쩡히 등교하던 학생, 직장에 다니던 시민까지 무차별적으로 끌려갔다는 겁니다.

그렇게 잡혀간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형제복원에 갇혀 강제 노역, 무자비한 폭행, 끔찍한 성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반항하면 돌아오는 것은 죽음에 이를 정도의 구타였고,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와 질병, 폭력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만 650명이 넘는다고 하니, 그 참상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넷플릭스가 비춘 생존자들의 끝나지 않은 고통 🎬

‘나는 생존자다’ 1, 2회는 이 끔찍한 역사를 생존자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재구성합니다. 내레이션 하나 없이 오직 생존자들의 증언과 당시 자료 화면만으로 채워져 그들의 고통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는데요.

특히 14살에 경찰에게 끌려가 “빵을 훔쳤다”는 거짓 자백을 강요당하고 형제복지원에 보내진 최승우 님의 증언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입소 첫날부터 겪어야 했던 성폭력, 매일같이 이어지던 구타와 강제 노역의 기억을 담담하게, 때로는 울분을 터뜨리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수십 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시간은 여전히 지옥 같은 그곳에 멈춰 있었습니다.

다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호주까지 찾아가 원장 가족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생존자들의 모습을 비춥니다. 하지만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하고 돌아서는 그들의 모습은 국가와 사회가 이들을 얼마나 철저히 외면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실제 사건과 다큐: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

‘나는 생존자다’는 형제복지원 사건을 단순히 과거의 끔찍한 사건으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생존자들의 트라우마와 진실 규명, 그리고 사과를 향한 처절한 여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실제 사건과 다큐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나는 생존자다’를 보고 나니,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사회가 과거에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 상처가 어떻게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는지를 직시하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히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언제든 다른 모습으로 반복될 수 있는 국가 폭력의 민낯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이 사건을 잊지 않고 계속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나는 생존자다’ 형제복지원 편은 정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혹시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조금 마음이 무겁더라도 꼭 한번 시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