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다음 주면 민족 대 명절인 추석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모이긴 힘든 상황이지만 명절 때마다 함께 모여 나눠 먹던 음식이 생각나네요. 추석 명절 음식,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가족들과 함께 드시고 싶으신가요?
추석 명절엔 뭐니뭐니 해도 갈비찜!
부드럽고 품질이 좋은 고기를 골라 물에 2~3시간 담궈서 핏기를 제거해요. 양파와 배를 갈아 넣고, 다진 파와 간장, 매실청, 청주 등으로 고기 냄새를 제거하고 고기가 부드럽고 달달하게 양념을 해주죠. 고기가 한 번 푹 익으면 당근, 버섯, 대파 등 채소를 취향 껏 넣고 고기가 야들야들해질 때까지 푹 끓여요. 명절이면 누구나 가족들이 한 상에 모여 한 손에는 숟가락을, 한 손에는 갈비를 들고 맛있게 밥을 먹었던 기억 있으실 거에요.
갈비찜은 홈쇼핑 같은 걸로 시켜 먹으면 저는 왠지 집에서 한 그 뭉근하고 부드러운 맛이 안 나는 것 같더라구요. 고기 냄새도 다 안 빠진 것 같고요. 갈비찜은 나름 손도 많이 가고 재료도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 1~3명 정도가 전부인 집에서 해 먹기는 참 애매한데요. 그래서인지 모여서 먹을 때 더 맛이 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같아요.
빼 놓을 수 없는 추석 명절 음식, 송편
송편은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추석 명절 대표 음식이죠~ 송편은 떡집에서 해와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 어릴 때는 가족들이 두런 두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며 만들기도 했어요. 설날엔 만두를, 추석엔 송편을 함께 만들어 먹었죠. 송편은 맵쌀 가루를 익반죽해서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쪄내는데요. 취향에 따라 다양한 소를 넣어 여러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음식이죠. 전 어릴 때는 달달한 깨 송편과 팥을 넣어 만든 송편을 좋아했어요. 어르신들은 밋밋하지만 고소한 모시 송편을 많이 드셨죠. 모시 송편이 점점 더 당기게 되는 거 보니, 저도 이젠 나이가 꽤 들었나 봅니다.
명절마다 허리 끊어지게 부쳐 대던 모듬전
저는 큰 집의 자녀로 태어나서 소싯 적 부터 정말 전을 많이 부쳤는데요. 한번 앉으면 부침개부터, 꼬치, 동그랑땡, 호박전, 동태전, 깻잎전, 고추전 등등을 할 때까지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명절 이후 한 동안은 기름 냄새도 맡기 싫었는데… 요새는 갓 부쳤을 때 하나씩 슬쩍 슬쩍 먹던 그 따끈한 전의 맛이 너무 그립네요. 어떤 곳은 지역에 따라 육전이나 굴전도 해 먹는데 육전, 굴전이야 말로 모듬전의 화룡정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밥 보다 더 많이 먹던 추석 명절 음식 잡채
솔솔 불린 당면과 부추, 당근, 버섯, 양파 등 온갖 채소를 넣어 만든 잡채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명절 음식이죠. 밥 그릇 위에 잡채를 수북히 쌓아 놓고 호로록 거리며 먹으면 얼마나 맛이 나는지요. 따끈따끈할 때 어머니가 손맛을 내어 휘휘 무쳐 주면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칠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에요. 대야 만큼 큰 그릇에 양껏 만들어 놓아 명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잡채도 그립네요.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고 내년 설 무렵쯤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추석이 아닌 설날 명절 음식을 먹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YOLO! 맛있는 인생을 즐기세요! 🙂